궁지 몰린 크루즈 상원의원 궁색한 변명
미국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테드 크루즈(사진) 상원의원이 겨울 폭풍으로 지역구인 텍사스주(州)가 재난 상황에 처한 와중에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으로 가족 여행을 간 사실을 18일(현지시간) 시인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유 사진이 퍼지면서 사퇴압박을 받는 등 비난이 빗발치자 딸들의 요구에 따른 여행이라고 항변하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학교 수업이 취소된 딸들이 여행을 가자고 요청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며 “어젯밤 날아와서 오늘 오후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언론이 그의 외유를 앞다퉈 보도하자 낸 성명에서다. 그는 칸쿤국제공항에서 텔레문도와 가진 인터뷰에선 “딸과 아내를 여기 내려놓고, 난 텍사스로 가 전력을 켜는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미 남부지방을 덮친 기록적 한파로 이틀 전까지 300만명 가량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고, 정전사태 나흘 째인 이날 오전 현재 50만명이 여전히 암흑 속에 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AP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텍사스주 인구의 4분의 1인 700만명이 수도관 동파 등으로 물을 끓여 마시고 있다고 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미 언론은 본다. 이 때문에 지역구 주민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비판 강도가 더 센 분위기다.
그는 성명에서 “직원들과 나는 텍사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진상을 파악하려고 주·지역사회 리더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우린 전기와 물이 다시 들어와 집을 따뜻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백만명의 다른 텍사스 사람들처럼 우리 가정도 난방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WP는 그러나 그가 이번주 초 출연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자신의 휴스턴 집이 정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지적, 거짓 해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