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우리나라 보험산업이 오는 2025년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보험연구원의 보험산업의 미래전망과 경쟁도 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생명보험사 24곳이 거둘 수입보험료는 1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0.4% 감소한 94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보장성 보험은 수요 감소, 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일반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의 감소세 지속과 전년도 기저효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전망도 밝지 않다. 오는 2025년까지 퇴직연금을 제외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0.13% 감소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 저성장으로 인한 소득정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비율 상승, 저금리 등 악재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내 퇴직연금 비중은 2018년 15.2%에서 올해 25.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수익성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0년 9.4%를 기록한 이후 매년 5~6%대에 머물다 2019년 3.9%까지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019년 기준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 284.6%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상회하지만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금리인하로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악화가 불가피하다.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손해보험사 31곳의 원수보험료는 2019년 기준 약 95조원이다. 이 가운데 장기손해보험은 71.3%, 자동차보험은 18.4%, 일반손해보험은 10.4%를 차지한다.
원수보험료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는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5% 내외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를 유지하겠지만 올해부터 2025년까지 0.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앞으로도 자동차·장기보험의 시장포화로 추가적인 수요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자동차 등록대수의 영향을 받는데 2019년과 2020년 세제혜택으로 인해 자동차 등록대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이후에는 성장세가 정체될 전망이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생산가능 인구 비중 감소,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 비율 증가 등으로 악화되는 구조다.
지난해 3월 기준 손해보험 산업 전체의 RBC 비율은 241.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확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낮아 생명보험회사에 비해 회계제도 및 지급여력제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는 이러한 보험산업 현황에 대해 “저성장‧저금리,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기술 혁신 등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수익성‧성장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연금 등 노후 소득지원 상품을 늘리고 고령층 건강 보장, 만성질환 관리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