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제언’
“‘명절 기분’으로 달리면 안 돼…운전은 ‘운동’”
설 연휴 교통사고 인명피해 평상시보다 많아
“음주운전·졸음운전·중앙선 침범 등 주의해야”
“지방도로 안녹은 눈·블랙아이스 등 조심해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아무리 명절이어도 운전할 때는 ‘명절 기분’으로 달리면 안 됩니다. 운전은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설 당일인 1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명절이라고 들떠 운전하는 것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운전은 ‘생명과 연관된 고도의 정신 노동’”이라며 “특히 명절 전날에 운전할 때 이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5~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58건으로 평소보다는 줄었으나 100건당 인명피해는 172.2명으로 평소(151.4명)에 비해 14% 많았다.
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족을 만나는 지역 간 이동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방으로 이동하지 않고 개별적인 연휴를 즐기기 위해 차량을 타는 가구가 늘면서, 사고 위험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리고 내다봤다.
임 대표가 속한 자동차시민연합은 이번 설 명절 운전 시 유의해야 할 5가지 주의사항을 전했다.
〈자동차시민연대가 전하는 5가지 주의사항〉 1. 설 연휴 단골 교통사고는 '음주운전'과 '중앙선 침범'이었습니다. 보험사고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7~2019년 설 연휴에 음주운전 피해자는 26.3%,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피해자는 24.8% 가량 증가했습니다. 성묘 후 음복주를 마시는 것도 음주운전이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1~2잔도 면허정지(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2. 화물차와 사고 나면 승용차만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대형 화물차와 버스는 승용차와는 달리 에어 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차량 무게와 덩치 때문에 급작스러운 제동이 어렵습니다. 명절 정체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차는 접촉사고에 그치지만 승용차는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대형 차 뒤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지정 차로를 지키며 승용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지방도로에는 아직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녹지 않은 눈과 결빙된 블랙 아이스(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얼음)가 있는 도로가 많습니다. 특히 교통 정체를 피해 떠나는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의 터널 입출구, 교량 위, 강가, 산모퉁이, 그늘진 도로에 있는 블랙 아이스 도로를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눈길과 달리 블랙 아이스가 덮인 도로는 색이 아스팔트와 비슷해 얼음이 잘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합니다. 3. 히터를 켜는 것은 졸음 운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운전자는 편한 옷과 신발을 준비하고, 장거리 졸음 운전 예방을 위해 히터의 온도를 21~23도로 유지하고, 1시간마다 1~2회 차내 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교통사고가 나면 서로 다투기보다는 경찰과 보험사에 먼저 신고부터 합시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쌍방 과실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자인서를 쓰거나 면허증·자동차 등록증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피해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상대와 다투기보다 경찰과 보험사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무조건 견인에 응하지 말고 보험사의 무료 견인을 확인하고 견인 장소, 거리, 비용 등을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5. 손 안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고가 납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은 동승자에게 맡기고, 주행 중 불필요한 사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