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출시…소형 SUV 가세
세련된 디자인에 넓은 실내공간 강점
‘셀토스’ 독주 체제…경쟁모델도 즐비
‘XM3’ 등도 입소문 타고 조용한 흥행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마케팅도 치열
폭스바겐이 3000만원대 ‘신형 티록(T-Roc)’을 출시하면서 잠잠했던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다시 예열모드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확산 이후 차박(車泊) 문화가 떠오른 가운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록’은 폭스바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차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출시에 앞서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수입차 대중화’ 전략 모델의 하나로 세련된 디자인과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도시적인 스타일이 넓은 비율에 적용돼 남성은 물론 여성 운전자에게도 적합하다. 실내 역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를 탑재해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4235㎜, 1820㎜다. 티구안보다 조금 작고 골프와 비슷하다. 2.0리터 TDI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SG)가 내는 최고출력은 150마력에 달한다. 복합 연비도 15.1㎞로 준수하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5% 할인에 반납 보상으로 200만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3599만2000원인 스타일 트림을 3000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티록’이 넘어야 할 상대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소형 SUV 시장의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기아 ‘셀토스’를 비롯해 현대차 ‘더 뉴 코나’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 ‘XM3’까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셀토스’는 1월에만 3982대를 판매하며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더 뉴 코나(1196대)’는 물론 ‘트레일블레이저(1189대)’의 세 배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셀토스’의 누적 판매량은 4만9481대로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은 23.3%에 달한다.
‘셀토스’의 강점은 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과 풍부한 첨단장치다. 앙증맞던 소형 SUV 디자인을 탈피해 대형 못지않은 비율을 갖췄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버튼 조작감 등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소음과 진동을 현저하게 줄인 1.6리터 가솔린·터보 엔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른다. 사륜구동 모델에는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용해 승차감에 대한 경쟁력도 갖췄다. 차로 유지부터 차선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차급을 넘어선 사양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도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감성과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은 기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에 따른 할인 혜택을, ‘XM3’는 독일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1.3리터 4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만족감이 크다.
상품성 강화 모델의 잇따른 출시에 마케팅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과 여성 구매 비중이 높아진 데다 캠핑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티록’이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이 힙합 가수를 발탁한 것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SUV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구매 연령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라며 “올해도 실내 공간과 주행 감성 등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