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25년 순수 내연기관차 결별 선언

2040년 탄소 중립 목표 위해 인프라 확대

테슬라ㆍ현대차ㆍ기아ㆍ폭스바겐 등 경쟁

충전 합작법인 ‘아이오니티’ 참여 가능성도

XC40 리차지 P8. [볼보 제공]
XC40 리차지 P8. [볼보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유럽을 무대로 한 전기차(EV)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볼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040년 탄소 중립을 위해 2025년부터 순수 내연기관 생산을 종료하고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최근 “2025년까지 매출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2025년부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볼보는 지난 2019년 4만5933대에 이어 지난해 11만5436대의 리차지(Recharge) 브랜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19.8%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럽에서 판매된 볼보 차량의 약 3분의 1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라인업은 꾸준히 확장 중이다. 앞 첫 번째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 P8’과 ‘폴스타(Polestar) 2’를 출시했다. 오는 3월에는 볼보 그룹의 소형차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한 두 번째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볼보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유럽 각 지역에 보급하고, 세금을 포함한 전기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등 경쟁사를 추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충전 네트워크 제공 업체인 플러그서핑(PlugSurfing)과 협업해 인프라를 확장 중인 볼보가 향후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산발된 생태계가 아닌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전기 충전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오니티'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 포드 등이 참여 중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유럽 주요 고속도로 내 아이오니티의 초고속 충전 설비는 298개에 달한다.

2020년 11월 기준 아이오니티의 초고속 충전 설비 현황. [출처=아이오니티 공식 홈페이지]
2020년 11월 기준 아이오니티의 초고속 충전 설비 현황. [출처=아이오니티 공식 홈페이지]

사무엘손 CEO는 “충전 인프라의 확대가 향후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며 “전기료가 전기차 패러다임 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지금보다 낮은 전기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 ‘2020 전기차 전망(Electric Vehicle Outlook 2020)’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이 수천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2019년에는 약 200만 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2023년이면 판매량이 최대 61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