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소도시 아르예플로그 테스트 센터

샤시부터 전자 장비까지 광범위한 테스트

전기·수소차, 회생제동 기술 개선에 초점

아이오닉·제네시스 등 출시모델 거쳐갈듯

스웨덴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에 있는 현대모비스 동계 테스트 센터. [현대차그룹 제공]
스웨덴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에 있는 현대모비스 동계 테스트 센터.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영하 40도의 매서운 추위를 뚫고 차들이 두께 1m의 얼음 위를 달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혹한기 훈련지, 스웨덴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동계 테스트 센터 이야기다.

차량 혹한기 테스트는 겨울철 낮은 기온과 눈길, 빙판에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각종 돌발 상황은 물론 전자 장비와 동력장치 계통의 이상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다.

다만 테스트 센터에서 이뤄지는 평가는 업체별로 미세하게 다르다. 현대·기아차는 샤시 제어를, 현대모비스는 전자 제동과 조향 장치의 핵심 부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을 해상으로 운송하는 데만 통상 2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연구원들은 예비 부품과 SW(소프트웨어), 벤치마킹 차량 등을 준비한다. 개발 차종 하나를 평가하는 데는 약 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 2월부터 이 테스트 센터에서 평가를 진행했다. 호수에 있는 나띠(Natti) 시험장을 2년 동안 임대하다 2006년 테스트 센터를 구축했다.

현지 상주 인원은 100명 규모다. 한 명이 2~3종의 차량을 평가한다. 고난도 운전은 기본이다. 혹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이를 보완하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수적이다.

김택곤 현대모비스 제동어플리케이션셀 연구원은 “겨울철에는 눈보라, 빙판에 의한 난반사로 센서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눈길 등 노면 상황에도 제동이나 차량 성능이 영향을 받는다”며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보완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센터에서 평가 중인 모델. 시험 차량은 약 3만km를 주행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테스트 센터에서 평가 중인 모델. 시험 차량은 약 3만km를 주행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혹한기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다. 샤시 등 차체를 비롯해 주제동과 회생제동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Vehicle Stability Management System)과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전자식 조향 장치(MDPS)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호욱 현대차·기아 샤시제어시험팀 파트장은 “올해 출시된 포터 EV에 적용된 RSC(Regen Stability Control)가 회생제동 시스템을 최적화해주는 대표적인 기능”이라며 “후륜구동 차량의 회생제동 시스템 작동 시 차량의 안전성을 확보해주면서 에너지 회수율을 최대한으로 높여주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평가 항목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테스트 센터엔 순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시리즈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다양한 환경의 국가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