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많이 산 10대 주식에도 게임스톱 없어
헤지펀드가 폭등 원인이라는 분석도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외국판 개미(개인투자자)인 ‘로빈훗의 반란’으로 알려진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가 개미가 이룬 반등이 아닌, 헤지펀드의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JP모건은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10대 주식에 게임스톱이 없다고 확인했다. JP모건이 거래소의 공개 데이터와 자체 분석을 활용해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개미가 많이 산 10대 주식으로 애플과 AMD, 테슬라, 플러그파워, 페이스북, 제너럴모터스(GM), 마이크로소프트(MS), 코카콜라, 버라이즌,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정작 헤지펀드를 비롯한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미들이 일제히 매수로 집결하면서 주가 하락을 막았다는 게임스톱은 개인 매수 종목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보다 매도를 많이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타델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연속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순매도했다. 당시 게임스톱 주가는 26일에만 93%, 27일에는 135% 폭등했다. 이 시점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6일 48%였던 개인 거래량 비중은 게임스톱 주가가 135% 치솟은 27일에는 오히려 42.9%로 줄었다.
CNBC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견인한 것은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드 헨더슨 시카고대 교수는 “이 모든 가격 폭등은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앙심을 품은 다른 헤지펀드들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의 헤지펀드인 선베스트 매니지먼트가 게임스톱 주식에 투자해 7억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게임스톱 사태의 배경이 된 레딧 등 온라인 대화방을 조사해 시장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