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제한 완화로 잔고 급증
종목투자 허용…수익률 경쟁
은행권 최초 액티브ETF 편입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국내 은행 최초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모델포트폴리오(MP)에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다. 액티브ETF는 정해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달리 종목과 비중이 매일 조정돼 지수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 올해 제도 개선으로 일임형ISA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상품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일임형ISA의 MP에 편입될 상품 라인업을 ETF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편입된 25개 ETF를 점진적으로 늘려 50여개 ETF를 일임형ISA MP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으로 국내 ETF 12개 종목을 우선적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주식형 액티브 ETF도 포함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등 3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패시브ETF와 같이)시장과 같이 가는 것이 아닌 상관계수에 여유를 줘 운용의 폭을 넓힌 (액티브ETF와 같은) 상품을 포함해 일임형ISA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 선택권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간 은행권 일임형ISA 시장은 가입 제한과 긴 의무보유기간 그리고 보수적인 상품 운용 등으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올해부터는 소득과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졌고, 의무보유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개별 상장주식도 편입이 가능해지며 고객들의 관심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말 4대 은행의 일임형ISA 잔고는 6871억원으로 한 달 새 13.4% 급증했다. 지난 한해 동안 증가율이 4%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임형ISA는 세제혜택이 커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해 고객들의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식형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은행권 일각에서 증권사 고객보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한 은행 고객을 상대로 높은 수익률에 방점이 찍힌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의무보유 기간이 있는 ISA는 장기적인 투자 상품”이라며 “은행 고객 특성상 노후자금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신경을 쓸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