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T “TSMC 차량용 반도체 생산 준비에 속도…삼성도 검토 중” 보도
오는 4일 미국 정부와 대만 정부·TSMC 긴급 협의 결과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2위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증산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4%로 2위인 삼성전자(17%)를 크게 앞서 있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의 최고경영자(CEO)인 C.C. 웨이(C.C. We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작년말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갑작스러운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조 생산능력을 (차량용으로) 전환했다(had converted)”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증산 상황에 대해 TSMC 측 최고위급 경영진이 외부에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FT는 아울러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 회사인 TSMC가 전세계 완성차 업계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연관 제품 생산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expediting)”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품 시장에서 TSMC가 공급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진율이 높은 스마트폰과 PC용 반도체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 증설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1위라는 TSMC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향후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과 가격 동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독일·일본 정부까지 직접 나서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려달라”고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또한 FT는 파운드리 점유율 2위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차량용 파운드리 생산 용량을 긴급하게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부품의 공급 문제가 모바일 등 다른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와 대만 TSMC 등 주요 대만 파운드리업체들과 부족한 반도체 조달을 위한 긴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협의 결과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