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상의 회장 단독추대 배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해온 최 회장

경영성과 더해 경제단체 이끌 최적임자로

규제늪에 경영타격 최소화 당면 과제 부상

정부·국회 상대, 활발한 소통행보 예고

ESG경영철학 재계 전반 확산 가능성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달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한 식당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달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한 식당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되면서 경제계는 대한상의의 위상 강화를 바탕으로 재계 전반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업규제 법안들의 잇단 통과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최 회장이 규제환경의 개선을 위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으로선 임기 초반 정부와 재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입법규제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 및 국회와 활발한 소통 행보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이 국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찍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최 회장은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까지 반영하면서 기업의 역할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같은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 회장은 경제단체를 이끌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한상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기간에도 이러한 철학이 바탕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한상의 역시 4대 그룹 총수를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한 후 대한상의가 사실상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해 최 회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평가다.

대한상의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단체인 만큼 최 회장의 활동폭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회원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챙기는 등 상생협력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용만 회장은 “SK가 5대 그룹 중 하나여서 우리나라 경제를 상당 부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며 “최 회장 본인이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고, 4차 산업시대가 오는 변곡점에서 훨씬 미래를 내다보는 데 더없이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대 사유를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이 정식 취임하면 2대째 경제단체의 수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제계를 이끈 바 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