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상의 회장 단독추대 배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해온 최 회장
경영성과 더해 경제단체 이끌 최적임자로
규제늪에 경영타격 최소화 당면 과제 부상
정부·국회 상대, 활발한 소통행보 예고
ESG경영철학 재계 전반 확산 가능성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되면서 경제계는 대한상의의 위상 강화를 바탕으로 재계 전반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업규제 법안들의 잇단 통과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최 회장이 규제환경의 개선을 위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으로선 임기 초반 정부와 재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입법규제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 및 국회와 활발한 소통 행보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이 국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찍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최 회장은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까지 반영하면서 기업의 역할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같은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 회장은 경제단체를 이끌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한상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기간에도 이러한 철학이 바탕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한상의 역시 4대 그룹 총수를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한 후 대한상의가 사실상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해 최 회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평가다.
대한상의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단체인 만큼 최 회장의 활동폭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회원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챙기는 등 상생협력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용만 회장은 “SK가 5대 그룹 중 하나여서 우리나라 경제를 상당 부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며 “최 회장 본인이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고, 4차 산업시대가 오는 변곡점에서 훨씬 미래를 내다보는 데 더없이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대 사유를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이 정식 취임하면 2대째 경제단체의 수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제계를 이끈 바 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