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ELS 시장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쳐
낮은 수익률, 복잡한 상품 구조, 정보 비대칭성 등 지적
금융당국의 경쟁력 제고 방안, 실효 거둘지 주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융당국이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라임·옵티머스로 촉발된 펀드 시장 위축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모펀드 시장의 상대적 퇴보가 이미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년~20020년) 간 사모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 경쟁상품의 시장규모가 각각 268.3%, 119.6% 성장하는 동안 공모펀드 성장률은 38.3%에 불과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잔고 비중은 2015년 51%에서 2020년 41.5%로 9.5%포인트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에 대한 선호가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성장률은 타 국가와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의 공모펀드 순자산은 2010년말 11조8207억달러에서 2019년말 25조6877억달러로 11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국도 8544억달러에서 1조8893억달러로 121.1%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통적인 공모펀드인 주식형펀드(ETF 제외)는 개인 투자자들이 종목에 직접투자하면서 규모는 53.2% 감소한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MMF(머니마켓펀드)는 각각 759.0%, 57.3% 증가했다.
ETF는 낮은 수수료와 보수, 거래 용이성 등이, MMF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확대가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지속 등에 따른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금융투자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DLF(파생결합펀드)·사모펀드 관련 일련의 투자자 피해 사례와 공모펀드 신뢰부족 등에 따라 ‘동학개미 운동’과 같은 직접투자 방식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 이유를 진단했다.
당장 기대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것은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일반 예금의 평균 수익률이 2.5%이고, 공모펀드는 2.7%로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 개인 투자자로선 펀드에 가입할 유인이 떨어진다.
이에 더해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은행·증권사 창구 등 판매채널에 대한 신뢰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 펀드 상품 자체의 복잡한 구조와 환매가 어려운 비유동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투자자보호 장치 부족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운용성과와 연계한 보수 체계로 펀드운용의 책임성 강화, 온라인 판매채널 활성화를 통한 수수료 체계 개선, 새로운 형태의 펀드 도입 등 상품 다양화, 투자자 보호 제도 보완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뒤늦게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