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직전 4거래일 5조6224억원 매도
게임스톱·백신·美부양책 불안감 영향
한국 국채발행 및 추경도 변수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게임스톱’ 여파, 코로나19 백신 논란,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직전 4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약 5조6224억원 순매도했다. 1월 4~25일 3228억원 순매수였으나, 막판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단기간 매도 폭탄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급락’ 때보다 많은 규모다. 외국인 매도는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 3월 16~19일 2조8129억원이었고, 4거래일 기준 가장 많이 판 3월 9~12일에도 3조8789억원 수준이었다.
우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역대급’ 대결이 증시 불안감을 키우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게임스톱과 관련 헤지펀드들이 숏스퀴즈 청산을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급등한 한국 증시에 대한 가격 부담과 차익 실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35%가량 상승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신흥시장 내 중국 비중이 확대된 것도 한국 증시에서 떠나는 요인으로 보인다.
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공개시장위원회 성명에서 추가 부양책 관련 언급이 없던 가운데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의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속 발견되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된 점도 작용했다.
다만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백신이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현실과 괴리를 좁히면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에서 금리 언급이 자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월부터 추가로 국채 발행 및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에 금리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외국인들의 유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금리 10년물 상단에서 일시적인 오버슈팅이 있었다”며 “장기물 금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