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위 활동 보장 약속이행
삼성은 별도 공식입장 없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옥중 메시지로 택한 건 ‘준법경영’이었다. 비록 재판에선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 성과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와 무관하게 준법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한 것이다.
준법위 뿐 아니라 삼성 조직원에게도 이를 명확히 알리며 준법경영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작년 5월 대국민 입장을 발표할 때에도 ‘준법경영’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다”고 밝혔다. 또 “준법을 거듭 다짐하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도 이 부회장은 재차 준법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추진하겠다.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선거공판을 앞둔 지난 11일에도 직접 준법위 위원들을 만나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이 같은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준법위는 이날 이 부회장 구속 수감 후 처음으로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미 수차례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했던 만큼 첫 회의를 앞두고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삼성 조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란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공백기이라더라도, 준법경영 만큼은 흔들림없이 실천하라는 의지를 옥중 메시지 형태로 전달했다는 의미에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첫 구속된 4년 전과도 극명하게 대조된다. 당시 삼성은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60개 계열사 사장 공동명의로 사내 임직원을 향해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해달라”는 등의 입장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엔 대외적인 공식 입장은 물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메시지 등도 별도로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일부 유죄가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선 재판과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지난해 4분기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오는 3월 말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 같은 공식 일정을 통해 자연스레 이 부회장 구속과 관련된 입장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준법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계열사가 사전 제출한 준법 개선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이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