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하웰 3세 1번홀 티샷
찰스 하웰 3세는 소니오픈에서 우승은 없지만 20년 연속 컷 통과한 상금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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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48개 중에서 대회별 상금왕. 이중에 우즈는 11개 대회에 상금왕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특정 대회장에만 가면 펄펄 나는 선수가 있다. 찰스 하웰 3세은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파70 7044야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만 오면 수퍼맨이 된다. 올해까지 20번 출전해서 단 한 번의 컷 탈락없이 역대 상금 1위에 올라있다. 톱15에는 13번, 톱10에 10번이나 들었다. 그중 7번은 톱5였고 지난해까지 294만8281.91달러를 상금으로 벌었다. 아직 우승이 없다는 게 유일한 미스터리다. 지난 화요일에 하웰은 “소니오픈이 내겐 너무나 좋다”면서 “플레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과 2012년에는 우승할 뻔한 2위였다. 2007년은 PGA투어에 데뷔해 6년차이던 하웰이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서 한 타차 선두로 출발했으나 폴 고이도스에게 한 타차로 졌다. 2012년은 존슨 와그너가 하웰과 션 오헤어 등 4명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965년에 창립되어 57회째를 치르는 동안 대회 다승자는 1978, 79년 2연패를 한 허버트 그린을 시작으로 코리 페이빈, 래니 와킨스, 어니 엘스, 지미 워커까지 5명이지만, 최고 상금은 우승없는 하웰이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우승자 최경주(52), 스폰서 초청으로 양용은(49)이 많이 출전했다. 그밖에 올해는 임성재(23)를 비롯해 강성훈(34), 이경훈(30), 김시우(26), 허인회(34)까지 7명이 출전했다. 김시우는 지난 2016년 이 대회 4위를 했고, 강성훈은 2019년 대회에서의 1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소니오픈 외에도 올해 열리는 48개 대회에서 각 대회에서만 유독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는 웹 심슨이다. 지난해 페덱스컵 포인트 3위로 마친 심슨이 출전했다. 대부분의 상위권 랭커들이 3주 연속 이어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윈덤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건 의외였다. 출전 선수 중에 랭킹이 가장 높은 심슨은 주말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쳐서 공동 3위로 마쳤다. 심슨은 이 대회를 출전하면서 플레이오프 2번째 대회이자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명만 출전하는 BMW챔피언십에서는 피로 누적으로 쉬어야 했다. 상금 비중도 더 큰 대회를 쉬고 굳이 중하위권 선수들이 목매는 윈덤까지 굳이 나간 이유는 그 대회가 심슨에게는 항상 행운을 줬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세지필드 골프장에서 심슨은 전년도까지 2년 연속 2위를 했다. 총 12번 출전해 우승은 2011년 한 번에 그쳤지만 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이 대회를 두 번 우승했지만 윈덤의 상금왕은 심슨이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무려 11개 대회에서 역대 상금왕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2승 중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와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8승씩을 했다. WGC 멕시코챔피언십과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7승씩이고 마스터스와 BMW챔피언십, 메모리얼이 5승씩이다. 세인트주드는 대표적인 ‘우즈의 우승인출기’ 대회였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 연속 우승한 데다 2013년까지 무려 8승을 올렸다. 마스터스에서는 5승을 거두면서 상금으로 949만 달러를 축적했다. 총 22번 출전해 2위 2번, 톱10은 14번으로 마쳤고 컷오프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물론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마스터스에서만 6승을 했지만, 은퇴까지 누적 상금은 우즈에 비하면 월등히 적었다. WGC 멕시코챔피언십은 2017년 멕시코로 옮기기 전에 플로리다의 도럴리조트에서 ‘캐딜락챔피언십’이란 대회명으로 열렸다. 우즈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그 대회 7승을 거뒀고, 상금액은 960만 달러를 넘겼다. 우즈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 열린 플로리다의 베이힐골프장에서도 여덟 번이나 우승했다. 잭 니클라우스가 주관하고 뮤어필드빌리지에서 매년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우즈는 5승을 했다. 우즈 외에 두 개 이상의 대회에서의 맹주를 찾아보면 6명이 나온다. 웹 심슨을 포함해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짐 퓨릭까지 4명의 미국 선수에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까지 모두 2개 대회에서 통산 상금 선두다. 미켈슨은 30년간 출전한 홈 코스인 애리조나 스콧데일의 TPC스콧데일에서 열리는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과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할아버지가 캐디를 했던 페블비치에서는 지난 1998년에 첫승을 올린 데 이어 2019년에 47세의 나이에 이 대회에서만 5승을 거두고 투어 44승을 달성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은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노던트러스트에서 올해까지 3승,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플렌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센트리토너먼트챔피언스에서는 2승을 했다. 이 코스는 존슨과 같은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로리 매킬로이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의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리는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2승을 하고 2위도 하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WGC대회인 HSBC챔피언스에서도 2019년 우승을 포함해 상금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