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조원 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 조건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헤럴드DB]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이인호)가 51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역보험공사는 8일 사우디 재무부에 약 3조3000억원(30억달러)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지난해 2월 무역보험공사가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사우디 재무부와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경기부양 프로젝트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500조 5000억원)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8조 8000억원) 등으로 사업비 규모가 510조원에 이른다.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은 서울의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메가 프로젝트로 국내 여러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약 3조3000억원의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제공한다. 우리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손실을 볼 경우 무역보험공사가 손실을 보상해준다.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이번 금융지원으로 우리 기업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는 금융 조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무역보험공사는 설명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해외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지원은 우리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거액이 필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원활한 금융 조달이 수주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