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銀 특판 없어

예대율 관리에 ‘여유’

서울 시내 저축은행 모습. [연합]
서울 시내 저축은행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지난 한 해 여신금액이 9조원 이상 느는 등 사상 최고 여신 잔액을 기록한 저축은행이 수신 확보에 있어 비교적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연말연초 특판 상품을 내놓을거라는 예측과 달리 현재 2% 목전의 금리를 가지고도 충분한 위기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페퍼·애큐온·웰컴·JT친애·유진·한국투자·모아·OSB 등 10대 저축은행 중 특판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OK저축은행 한 곳뿐이다. OK저축은행이 내놓은 새해맞이 특판인 ‘OK 읏샷! 정기예금’도 연 1.8% 적용금리에 판매 한도는 1000억원이다.

사실상 특판이라고 하기엔 낮은 금리인 셈이다. 관계자는 “자금 확보를 위한 특판이라기엔 금리가 낮다”며 “새해 첫 달을 기념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상품을 출시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특판을 출시하는 대신 지난 4일부터 1.9%였던 정기예금 금리를 0.1% 인하해 1.8%로 적용하고 있다. 반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아무 특판 상품 출시 없이 정기예금 금리를 2.0%로 상향조정했다.

전체적인 저축은행 금리는 상승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9%다. 작년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8월 말 1.65%를 찍었던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평균 정기 예금금리는 11월 말 1.89%까지 오르더니 12월 말 기준 1.90%로 2%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조정에 나선 이유는 여신 급증이 꼽힌다. 최근 가계대출이 폭증하며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축소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이자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955억원이다. 작년 12월 말보다 9조3451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저축은행 예대율이 100%로 규제된다. 전체 대출금이 예·적금 등 전체 예수금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2% 금리로도 예대율 관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 충분한 수신잔액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개인 수신금리를 조정하며 수신확보에 목매는 회사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몇몇 저축은행의 경우 선제적인 위기관리에 집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출이 몰리면서 여신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무리해서 영업하지 않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장기화되며 파급될 수 있는 연체 부분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