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불구
유가 50달러 근접
사우디 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 배럴 줄이겠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실질적 목적은 시장영향력을 높여 향후 유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1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10개 생산국이 포함된 OPEC+ 컨소시엄은 5일 2월 전체 산유량을 소폭 증산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다만 사우디는 독자적으로 2월부터 100만럴 감산 방침을 밝혔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우리 경제와 OPCE+국가들의 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대규모 감산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배경에는 ‘가격 결정권 과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JP모건 분석가인 크리스찬 말렉은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에 불리하지만 가격을 빠르게 조절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강조할 수 있다”며 “더 큰 이득을 보기 위한 작은 고통에 불과하다”고 풀이했다.
사우디의 감산은 에너지 산업에도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엑손 모빌과 로얄 더치 쉘을 포함한 거대 석유회사들은 장기간의 저유가 상황으로 대규모 감원와 비용절감을 지속해야 했다.
실제 OPEC+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감산만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85% 오른 배럴당 49.9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50달러를 넘으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53.70달러로 5.2% 올랐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