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이번주 합의서 체결 계획
매각가 견해차…HAAH 배제 가능성
中 업체 진입 예상…“가능성은 낮아”
쌍용차는 평택공장 정상 가동 총력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이르면 이번주 신규 투자자를 공개한다. 그간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의 배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이번 주 쌍용차 지분 매각의 주요 조건이 담긴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할 계획이다. 비밀리에 진행된 기업 실사와 당사자 간 절충을 통해 인수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부터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고엔카 사장은 “거래가 합의점에 도달했으나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인도중앙은행 규젱에 따라 25%의 감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알려진 HAAH가 아닌 다른 투자자가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HAAH가 마힌드라에 쌍용차 지분을 2억5800만 달러(한화 약 2807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쌍용차의 차입금 상환조차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또 HAAH가 제안한 투자 금액은 마힌드라가 지난 2013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들인 투자비 6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연 매출 2000만 달러(218억원) 규모에 불과한 HAAH가 쌍용차에 회생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마힌드라가 2월 말까지 흥정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선 지리자동차와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마힌드라가 일부 손실을 감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자의 대상 범위를 넓힌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언론들은 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국 현지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소규모 브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업체가 가격대별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브랜드가 막판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상하이자동차(SAIC) 사례를 생각하면 가능성은 낮다”며 “매각 이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마힌드라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글로벌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쌍용차는 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기간 평택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품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경영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져 투자 협상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가 예상하는 쌍용차의 하루 생산량은 약 650대다. 이틀간 생산을 중단한 28일 이후 현재까지 약 2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재고 부품을 바탕으로 정상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용 중이지만, 부품협력사와 협상이 지연될 경우 타격을 커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라며 “제품 출고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동률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서 (부품협력사와) 협의를 병행해 조만간 결실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