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몸값 어디까지 낮춰야…”
삼성전자 갤럭시 S20 플러스(+) BTS 에디션이 ‘수모’를 겪고 있다.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 글로벌 톱 스타 방탄소년단(BTS) 후광효과에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22일 몸값을 낮춘지 불과 9일만에 또 10만원 가량 몸값을 내렸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향 갤럭시S20+ BTS 에디션의 출고가가 11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22일 135만3000원에서 124만8500원으로 인하된지 9일만이다.
출고가가 조정된 스마트폰이 한 달도 안 돼 몸값을 또 낮추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BTS의 후광효과를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한정판으로 출시했지만, 줄곧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땡 처리’에 들어갔다.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의 첫 출고가는 139만7000원. 당시 공시지원금은 이통사 별로 42만~5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출시 두 달 만에 공시지원금이 최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판매량 신통치 않았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BTS 에디션의 국내 물량은 10만대. 한정판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 달 말까지 이통3사에서만 3만1000대 가량 팔렸다. 한정판 폰임을 감안해 자급제 비중이 일반폰 대비 높은 수준이라 해도 4만대 가량 판매됐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출시 5개월 동안 절반도 못 판 셈이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인도에선 한화 약 131만원에 출시된 제품을 116만원에 기간 한정으로 할인했고, 최근 영국에서도 153만원 상당의 갤럭시S20+ BTS 에디션을 92만원에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