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 1·2위 합병사 출범, 한국과 중국에 도전장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 일정도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중일 3국의 조선업계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올해는 각국의 주요 합병사들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 1위 이마바리(今治) 조선소와 2위 조선소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합병사인 ‘일본조선(Nihon shipyard)이 이날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최근 “관련 경쟁당국 승인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합작조선소를 설립한 건 한국과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고 자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도 지난 2019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국 내 1·2위 조선사였던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공사(CSIC)이 중국선박그룹(CSG)으로 통합됐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 일정이 주요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중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관련 ‘무조건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국가는 카자흐스탄·싱가포르에 이어 중국까지 3곳이다. 아울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EU와 일본 등 3곳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가장 큰 관건은 EU의 결정이 꼽힌다. 남은 국가 중 가장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기업결합 심사를 세 차례 유예했다. 반면 EU 심사를 통과하면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서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인을 끌어냈다”며 “시장 독과점과 관련해 규제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과 LNG 운반선 등에서 각각 기술 우위를 갖고 있어, 이를 결합하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도 1월~11월 기준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은 중국이 667만CGT(298척, 4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국 502만CGT(137척, 35%)과 일본 118만CGT(78척, 8%)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는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규제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 글로벌 선사들이 석유나 석탄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를 선호하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플러스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