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위기 아닌 기회”…시총 8조 달러 넘는 FAANG
테슬라 700% 상승…달라진 산업에 밀려난 GE·액손모빌
국내 증시, BBIG로 활황…“기술주보다 투자가치 높다”
올해 세계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 증시가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건 미국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30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두 곳에서 네 곳으로 늘어났다. 2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도 최초로 탄생했다. 모두 FAANG에 속한 기업이다. FAANG의 총 시가총액만 무려 8조5000억 달러를 넘는다.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은 올해 사상 최초로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조3200억 달러로 연초 대비 77.1% 뛰었다. 아이폰12의 판매 호조와 전기 자율주행차 추진 소식에 시가총액은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40.8% 상승한 1조6900억 달러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아마존과 구글은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은 각각 75.6%, 26.2% 오른 1조6600억 달러, 1조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31.8% 오른 7880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순위권(25위)에선 밀려있지만 같은 기간 62.1% 오르며 맹추격하고 있다.
FAANG 기업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를 제외한 FANNG이 모두 시가총액 상위 5위권에 포진해있는 것은 세계 시장 구조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과거 증시를 주도했던 엑손모빌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구 산업 기업들은 더이상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 때 시가총액 1위였던 엑손모빌은 올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지 92년 만에 제외됐다.
FANNG과 함께 세계 증시를 흔든 기업은 테슬라다. 연초 시가총액이 불과 780억 달러에 불과했던 테슬라는 6310억으로 뛰었다. 무려 710% 상승한 것이다. 이젠 FANNG이 아닌 MAGAT(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테슬라)의 시대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가 되면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BBIG7’(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이 급성장했다.
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다. 셀트리온은 전날 종가 기준 36만500원을 기록하며 올해 대비 100.3%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91.8% 오른 82만2000원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 주가가 100%를 훌쩍 넘었다. LG화학은 81만3000원, 삼성SDI는 60만1000원으로 각각 158.9%, 159.1% 상승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금융 등이 늘면서 IT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이다. 네이버는 55.1% 오른 28만3000원, 카카오는 152.1% 상승한 38만4500원을 기록했다.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업계도 덩달아 웃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출시가 연기됐지만 동시에 코로나19 특수를 노리면서 게임업계의 시가총액은 4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은 “하이테크 주식에 대한 투자는 계속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FAANG 등 소수 성장주에 집중해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성장 섹터 및 지역을 대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하다며 “향후 저성장을 맞게 되는 우리나라는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장기 우상향 트렌드를 추종하는 섹터에 투자해야 자산 증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