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단속·방역해도 좋아”…생계 막막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걱정을 하고 시작했던 사업이지만 이렇게 장기화될 줄은 몰랐어요.”
17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피트니스센터 대표 김모(40) 씨는 개업하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지난 11월 2일 경기 수원시에서 자신만의 사업장을 열었다. 주위에서는 개업을 뜯어말렸으나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일하며 ‘강제 무급휴가’ 생활을 하던 김 씨는 “도전을 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했다. 지난 11월 초순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아슬아슬하게 100명대 안팎을 오가던 때라 피트니스클럽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리가 2단계로 격상됐던 지난 11월 24일부터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평일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허용됐고, 2.5단계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는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김 씨는 “개업한 지 한 달밖에 안되는 시점부터 운영 제한이 걸리니 얼마 되지도 않은 회원 50여명 중에서도 환불 요구가 나왔다”며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실내체육시설 사업주들은 참을 만큼 참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면목동에서 3년째 1대1 수업 위주의 ‘PT샵’을 운영하는 박진성(38) 씨는 처음으로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됐던 지난 9월 초가 “제일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운동을 배우려다가도 계속 멈춰야하니 신규 회원들은 100% 환불”이라며 “우리는 3분기부터 (올해 영업은) 그대로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의 생계도 막막하다. 운동기구를 새로 구입하고 실내 인테리어에 임대 보증금까지 하면 김 씨가 피트니스센터 개업하는 데 든 초기 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 박 씨도 임대료와 인건비로 한 달에 1000만원 가량은 고정적으로 지출해왔다고 한다. 김 씨는 “저도 두 아이의 아빠로 가정을 꾸려야 하고 다른 관장님들도 대부분 가정이 있어 이대로는 죽는다”며 “지난 17일에도 ‘막노동’을 하느라고 집회도 못 가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삭발을 불사하며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위해 타 업종처럼 오후 9시까지만이라도 운영하게 해 달라”며 “정부의 무분별한 실내 체육시설 영업 중단 조치는 형평성조차 고려하지 않은 몰지각한 행태라고 단정 지을 수 밖에 없다”고 소리 높였다.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이용 시간과 이용자 수, 일부 운동기구 사용 등을 제한하는 등의 대안을 주장한다. 박 씨는 “PT샵은 우리 매장은 2개 층으로 구분돼 있어 한 공간에 회원과 트레이너 둘만 있다. 1일 방문 회원이 많아야 20명인데 이런 사정을 구청에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며 “문만 열 수 있게 해준다면 매일 방역, 단속해도 좋다”고 털어놨다.
김 씨도 “처음에는 빨리 3단계 올리고 끝내자는 여론도 있었지만 정부 방역 실태를 보니 쉽게 확진자 10~20명 시절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며 “순차적으로 단계 내려갈 텐데 가장 오래 운영이 중단되는 실내체육시설만 죽어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