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 [로이터·EPA]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 [로이터·EPA]

북아프리카의 아랍 국가 모로코가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아랍권과 이스라엘 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중동 평화 체제 구축이란 외교적 이정표를 세운 데 이어, 임기 막판 ‘반(反) 이란 전선’을 보다 공고히 만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우리의 두 위대한 친구인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외교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합의를 했다”며 “중동 평화를 위한 거대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연락사무소 즉각 개설을 포함해 궁극적으로 대사관 개소를 포함해 외교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 당국자들은 항공사의 공동 영공 비행권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에 이어 모로코가 네 번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에 커다란 빛”이라며 “평화를 확대하기 위해 놀라운 노력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반겼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논란을 빚어온 모로코의 서부 사하라 지역에 관한 주권 주장을 인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에서 “모로코는 1777년 미국을 인정했고, 우리가 서부 사하라에서 그들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은 적합한 일”이라고 적었다.

퇴임을 한 달 가량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는 이란에 맞서 손을 잡도록 주선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 구도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협상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조속히 나서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쿠슈너 보좌관은 “현시점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힘을 합치고 완전한 정상화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명히 그 시점이 올 것이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