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재배 성공 ‘수출효자’ 등극
산지조직화 기반 품질 엄격관리
해외판로 확대·온라인 매출 증가
올 한해 목표 매출액만 300억
㈜농산(대표 조기심)은 ‘파프리카 한류’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출 농업회사법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실시한 2020년도 산지유통종합평가에서 우수조직으로 선정된 농산은 국내 파프리카 생산 농가를 조직화·규모화해 까다로운 일본시장을 넘어 중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런 점을 인정받은 농산은 2006년 농식품부의 농산물전문생산단지로 지정받은 이후 13년 연속 최우수 단지로 선정돼 왔다.
10일 aT에 따르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농산의 파프리카 수출액은 1억8200만달러(한화 2000억원가량)에 이른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300억원이다.
국내 파프리카 첫 재배 주인공이 바로 조기심 농산 대표다. 조 대표가 1995년 네덜란드산 파프리카 씨를 일본에서 가져와 전북 김제의 약 1.1ha 땅에 뿌리면서 국내 파프리카 생산이 시작된 것. 이후 1999년 전국 파프리카 수출 농가 12곳이 뜻을 모아 농산을 설립했다. ‘오아로(Oaaro)’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농산은 국내 파프리카 농업의 선구자 격 조직이라는 평가다.
농산은 다른 산지조직과 달리 참여조직을 ‘생산자형 법인’ 또는 ‘출하조직’으로 부른다. 참여조직이 농가로부터 상품을받아 통합조직에 납품하는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영농법인이 직접 통합조직인 농산에 상품을 출하하는 식이다. 영농법인이 바로 생산자인 것이다. 현재 농산에 참여하고 있는 영농법인은 16곳(참여농가 80여곳)에 이른다. 농산은 재배→생산→상품화→판매→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생산농가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산에 참여하고 있는 영농법인들의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43㏊로 연간 8000t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3000t은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해 한해 1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일본에서 한국산 파프리카는 2001년부터 경쟁국인 네덜란드와 뉴질랜드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데 농산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농산이 안전성과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는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은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이다. 농산은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컴퓨터로 전 농가의 상품 품질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품질을 관리하는 재배 매니저가 ERP 시스템으로 모든 농가의 영농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농약, 양액, 안전성에 관한 모든 결정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재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ISO 9001 인증과 재배인력관리, 콜드체인 시스템, 바코드 시스템, ERP, 우수농산물품질관리제도(GAP) 등을 깐깐히 적용하다보니 맛좋고 안전한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파프리카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그룹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 편중됐던 해외 시장을 중국으로까지 넓혔다. 지난달 4일 전북 김제 농산 본사에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對) 중국 파프리카 수출 기념식’이 열렸다. 이 행사 후 파프리카 1.7t 분량의 340상자가 중국으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또 국내 시장 점유율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온라인 판매를 통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조기심 농산 대표는 “산지조직화를 기반으로 파프리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를 끌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농산의 힘은 산지조직화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aT는 매년 산지유통종합평가를 통해 원물확보자금, 농산물마케팅, 공동선별비 등을 지원해 농산사례와 같이 규모화·조직화·전문화된 우수한 산지유통조직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농식품부·aT·헤럴드경제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