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반격’ 시작됐다지만 언제 종식될지 미지수
확진자 화상면접 활성화·교육부 일괄지침 필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백신접종을 필두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지만, 수년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코로나19는 흑사병과 스페인독감 이후 언제든지 인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역병의 재연 가능성도 보여줬다. 종식에 대한 희망은 반갑지만, 당분간 지속될 ‘위드 코로나’ 시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 입시전형’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오는 11일부터 면접 및 구술고사를 진행하는데, 이에 따르면 해외입국으로 자가격리된 사람은 교육부가 마련한 권역별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받고 감독관 입회하에 면접을 치를 수 있다. 다만 ‘확진자는 고사장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면접고사 응시 불가’라고 명확히 적시돼 있다.
비단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 교육위 강득구 의원에 따르면 전국 주요대학의 수시면접 등을 조사한 결과 자가격리자는 모두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했으나, 확진자도 응시 가능토록 한 대학은 고려대·조선대·제주대·전북대 등 4곳에 지나지 않는다. 논술·실기 등에서 확진자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으며, 예체능 실기고사는 모든 대학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응시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대학들에 문의해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코로나 대입’에 대비해 지난 8월부터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 파견나간 대교협 직원이 격리·확진자 정보를 기반으로 수험생 정보와 대조하고, 이를 통보받은 대학이 해당 응시생의 격리·확진 여부를 능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 시스템으로 누군가는 1년 또는 수년간의 노력을 박탈당한다. 실제 확진으로 시험을 못 치룬 사례도 나왔다. 서울 한 상위권 대학 관계자는 “문의가 온 확진자와 합의해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도 합의라고 느꼈는지, 통보라고 느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교육부와 학교 측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응시생 중 확진자는 소수”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다행이다. 그러나 올해만 넘기면 그만인가. 더욱이 당장 다가오는 전형에서도 시험 직전 증상을 느낀 확진자가 이를 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 전날 밤까지 “시험은 볼 수 있다”며 확진자를 파악한 당국의 대응도 무색해진다.
확진자에 대한 화상면접 활성화와 교육부의 권고를 넘어선 일괄 지침 등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실시하는 수능과 달리 입시는 대학마다 자율성을 갖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확진자에 대한 화상면접 시스템 등이 교육부 차원에서 지원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런 식이라면, 코로나19에 발목잡혀 몇 년씩 대입을 미뤄야 하는 수험생이 나올 지경이다.
이번 대입은 ‘위드코로나’ 시대 분명한 과제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