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았는데…묵과할 수 없어 저항 글”

“이들 생각, 온통 독재와 장기집권 뿐”

“국민의힘, 온 힘으로 저항해주길 바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0일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뺄 수 없는 대못을 박고 있다"고 토로했다.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후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고 근 8개월간 침묵해온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참고 참았다.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심정으로 버텼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글로 저항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야당의 비토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저항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이들의 생각은 온통 독재와 장기집권 뿐"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적 견제장치는 남김없이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 한 줌의 저항마저 밟고 지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중세와 같은 암흑 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협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대로 방관하면 우리 선진과 국민들의 노고가 수포가 된다. 후손들의 미래가 암흑이 된다.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은 나라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황 전 대표는 "민주국가의 검찰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열매로 만들어진 역사적 유산인데, 문 정권은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려는 검찰을 무력화시켰다"며 "그것도 불안했는지 검찰 목줄을 잡는 공수처라는 괴물을 불법적 방법을 동원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오늘 민주당이 통과시킨 공수처법 개정안은 공수처장을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라며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공수처 하인을 만들어 검찰을 충견으로 부리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공수처 하인은 법원도 통제할 수 있다. 헌법을 무력화시키고 3권 분립과 법치주의 전통을 무너뜨리는 독재적 행태"라며 "수많은 사람의 고귀한 핏값으로 세워진 민주주의 제도를 못 쓰고 만들고 악명 높은 독재정부의 억암적 제도를 부끄럼 없이 차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금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와 모든 의원과 위원장, 당원까지 온 힘으로 저항해주길 바란다. 지금 당장 막을 수 없더라도 국민이 정권 폭주를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