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청구권행사 예상에 주가부양 나서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27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승인 주총에서 예상보다 많은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대규모 매수청구권 행사가 예상되자 이를 막기 위한 주가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9일 2886억원을 들여 보통주 1200만주를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제시한 주식매입청구권 기준가격은 2만7003원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이 이상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편이 낫다.

하지만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으면 삼성중공업이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그런데 현 주가는 주당 2만6000원이 안된다. 이대로면 상당한 자금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매수청구권 한도로 9500억원을 설정하고, 이 이상 매수청구가 이뤄질 경우 합병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아도 해서 그룹 전략 차원의 합병을 무산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큰 돈 지출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이란 고육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 합병 승인주총에서 5.9%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외에도 상당수 주주들이 반대의사를 밝인 것으로 관측된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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