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고 접수된 안희정 전 지사 계정, 23일 삭제
앞서 고영욱·정준영·최종훈 계정은 하루만에 삭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고영욱·정준영은 하루 걸리던데 왜 안희정은 1주일? 기준이 뭘까?”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23일 폐쇄됐다. 지난 18일 신고가 접수된 후 약 1주일 만이다.
앞서 성범죄 전과를 가진 가수 고영욱·정준영·최종훈의 계정은 신고가 들어온지 만 하루만에 비활성화됐다. 삭제되기까지의 기간에 다소 차이가 있어 이용자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안희정 전 충남 지사의 계정이 이날 오후 삭제됐다. 지난 주 해당 계정에 대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알려진지 약 1주일 만이다.
이전까지 안 전 지사는 ‘steelroot’란 닉네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었다. 23일 현재는 해당 계정이 검색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성범죄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삭제 전까지 안 전 지사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2만8000여명이었다.
앞서 가수 고영욱·정준영·최종훈 씨의 인스타그램도 같은 이유로 비활성화 처리됐다. 이들 계정은 신고가 들어온지 약 하루만에 차단됐다. 그러나 이번 안 전 지사의 경우에는 6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측은 “신고를 받은 후로부터 처리되는 기간은 계정별로 상이하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내부적으로 적합한 절차를 거치고, 성범죄 유죄 여부가 확실하게 증명돼야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고 접수부터 삭제까지의 구체적 절차 및 기준을 공개하진 않았다.
가수 고영욱 씨를 계기로 성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사실이 뉴스화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뉴스 기사 링크가 아닌 전국 성범죄자 등록 리스트 링크, 법정 문서 링크 등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 접수 및 조치 절차는 유명인이나 일반인이나 동일하다.
일반인, 유명인과 상관없이 신고 물결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등에 인스타그램 성범죄 이용자 신고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근 전 대위, 가수 이수 등 유죄판결을 받은 유명인에 대한 신고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