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33) 씨는 지난 해 삭제했던 ‘사주 애플리케이션(앱)’을 최근 다시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초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뒤, 좀처럼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김 씨는 “답답한 마음에 앱으로나마 앞으로를 내다보고 싶었다”며 “맞든 틀리든 앞날을 얘기해주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사주 앱이 때 아닌 호황을 맞이했다. 연말연시에 사용자가 몰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곡소리’가 그칠 줄 모르는 요즘, 불확실한 삶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주 앱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비대면 상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기준 국내 1위 사주 앱 ‘점신’이 지난달 총 다운로드 건수 66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62만건보다 4만건 증가한 수치다.
업계 2위인 포스텔러와 3위 운세비결의 지난달 이용자들의 총 사용시간도 각각 14만, 18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만 시간씩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사주 앱은 연말인 11월을 기점으로 연초인 1, 2월에 이용자 수가 반짝 늘었다 감소한 뒤 중반인 6, 7월께 이용자가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1월을 제외하곤 2~10월 이용 시간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앱을 삭제했다 올해 재설치한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점신 총 설치기기 건수가 올해 들어 매 월 64만건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4~9월 다운로드 건수가 60만건을 밑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이들이 사주 앱을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철학관, 점집 등을 찾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며,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앞날을 점칠 수 있는 사주 앱이 수혜를 입었단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