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데이옥션‘10월 온라인 경매’ 29일~11월 7일
풍만함 드러나는 박각순의 누드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 등 미술품 150점·명품 30점 출품 헤럴드갤러리 개관전서 작품 선봬
“1960년대 뉴욕타임스는 지질(紙質)이 오늘날보다 훨씬 좋았다. 신문지에 포함된 기름과 유채가 혼합돼 빛깔에 윤기가 돌고 꼭 다리미질한 것 같았다. 이처럼 종이가 좋은 것을 보고 김환기는 한동안 신문지 유채 작업에 몰두했다.”
한국의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추상미술 1세대 작가 김환기(1913-1974)의 부인 김향안(변동림ㆍ1916~2004) 여사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1960년대 뉴욕시대의 김환기는 집으로 배달되는 뉴욕타임스에 매일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렸다.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던 작가에게 신문은 비싼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캔버스였다. .
김환기의 뉴욕시대 초기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산, 달, 구름 등 자연의 모티프가 단순한 점, 선의 추상적인 형상으로 변화한 1968년작으로, 작가가 작고하기 6년 전에 탄생한 작품이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오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7일 동안 10월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는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전한 ㈜헤럴드의 신사옥 헤럴드스퀘어 내 헤럴드갤러리에서 개관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미술품 150여점과 명품 30여점, 총 180여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은 김환기의 ‘뉴욕시대 ‘7-Xll-68’다. 빨강, 파랑, 노랑 등 가을 색을 담은 그림 사이로 언뜻 언뜻 비치는 살구색 신문지의 타이포들이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김창열(85)의 작품도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파리에서 생활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김창열은 썼던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캔버스에 물을 뿌려 굳은 유채물감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햇살에 빛나는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김창열을 평생 ‘물방울 작가’로 이끌어 온 계기가 됐다. 이번 출품작은 천자문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방울이 화면에 고르게 퍼져 있는 ‘회귀’ 시리즈 중 하나다. 붓글씨를 즐겨 썼던 유년 시절의 과거로 돌아가 시간과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자 했던 작가의 바람이 ‘회귀’에 담겼다.
‘설악의 화가’ 김종학(77) 화백의 작품도 나온다. 40여년을 물방울에 천착했던 김창열처럼, 김종학은 30여년 동안 설악의 터줏대감으로 살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사계를 담아 왔다. 화면 속 꽃, 풀, 새와 같은 자연의 생명들이 원근감 없이 작가와 같은 눈높이에서 마주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중견 작가 중에는 도성욱(43)이 있다. 숲의 푸르름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은 숲 속 너머로부터 환하게 빛이 부서지는 숭고한 자연의 한 장면이 마치 사진처럼 세밀하게 묘사된 회화 작품이다. 황톳길의 소실점에서 천상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한국 누드화의 대가 박각순(1918~2004)의 작품도 출품된다. 청와대 벽화와 민족기록화 등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붉은 천을 늘어뜨린 채 우아한 자세로 앉아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는 여인의 누드화에서 따스한 체온과 부드러운 살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다. 풍만한 여성의 육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박각순 누드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예 작품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휘호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뜻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한편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www.artday.co.kr)와 아트데이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경매는 29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 응찰은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아트데이’에서 24시간 가능하고 전화로도 응찰할 수 있다. 미술품 경매는 11월 4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