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좌담회 ‘치밀한 준비’ 주문

미국의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으로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2021년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관련기사 5면

이날 기조 발제를 맡은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며 우리 경제계의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윤 팀장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불확실성이 큰 인물이지만 바이든 정부가 출범할 경우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특히 바이든 후보가 친기업보다 친노동자 성향이어서 금융규제나 기업규제, 반독과점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미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네바대사 등을 지낸 최석영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 대사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할 경우 노동과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미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은 온실가스 규제 등 환경 규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유무역 관련 문제가 지속될 것인 만큼 미국의 통상정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최석영 대사 역시 “바이든 후보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에는 차이가 없다”면서 “중국의 무역보조금이나 강제기술 이전 문제 등에 대한 강경 기조는 지속될 것이며 동시에 자국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는 리쇼어링 정책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 공 미국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미·중 분쟁의 갈등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자주의로의 회귀 흐름은 뚜렷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같은 시나리오 하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