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9시 등교’로 화제를 몰고 왔던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교육 공무원 부조리를 뿌리뽑기위해 ‘칼’을 빼든 가운데 정작 자신의 비서실장이 ‘수뢰’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난감해 하고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다산관에서 ‘고위공직자 반부패 청렴교육’을 갖고, ‘투명한 경기교육, 정의로운 혁신교육’ 실현을 다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전 교육공무원에게 보낸 청렴메시지를 통해 ‘학생이 있음으로서 선생님과 학교가 있고, 학생과 학교가 있음으로써 교육청이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교육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교육, 학생에게 책임지는 교육을 위해 청렴한 교육행정을 시스템과 문화로 정착시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경기교육의 힘은 부조리한 관행과 결별하는 것” 이라며, “교육을 혼탁하게 하는 부정·부패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일은 결코 타협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렴메시지를 보낸후 20여일만에 자신을 수행하던 비서실장이 검찰에 비리 혐의로 체포돼자 당황하고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 교육감 비서실장인 정모 실장(43ㆍ사무관)을 자택에서 체포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22일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 내 비서실장실과 재무과 사무실, 정 실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 실장은 지난 2012년 12월∼2013년 9월 태양광 발전업체로부터 각종 편의제공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2000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500여곳의 공립학교 옥상에 민간투자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 실장은 또 교육용 소프트웨어 납품업체 관계자에게 1000만∼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과 업체 간에 브로커 역할을 한 정 실장의 지인 현모씨와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도 체포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전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해 사업 수주 등에 도움을 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2011년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으로 일하다 2012년 6월 김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 이후에도 비서실장에 연임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22일 조대현 대변인 명의로 ‘비서실장 체포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유감을표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와관련, “가장 청렴해야 할 교육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며, 검찰의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