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생연합, “바다매립은 기후위기·그린뉴딜 시대 역행… 즉각 철회” 주장
인천항만공사, “노후 물양장 시설 정비 차원… 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도 반영” 강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항만공사(IPA)의 연안부두 매립 추진을 놓고 ‘땅장사인가, 아닌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는 기후위기, 그린뉴딜 시대에 바다매립계획은 시대를 역행하는 계획이라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빈번해지고 더 강력해진 태풍에 대비, 바다매립이 아닌 어선 안전지대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인천녹색연합 성명서를 통해 “IPA가 인천연안부두 물양장(소형선박이 접안하는 부두) 매립 및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IPA는 노후 물양장 시설 정비가 필요하고 이미 제3차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는 기후위기, 그린뉴딜 시대를 역행하는 돈벌이 땅장사를 위한 사업”이라며 “즉각 매립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작성된 IPA 항만건설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중구 항동 연안항 물양장 일원에 노후 물양장 시설 정비 및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매립면적 1만7000㎡으로 오는 2021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PA는 지난달 2일 연안항 북측부두 물양장 임차인들에게 계약해지 예고 공문(물류사업부-478, 2020년 9월 2일시행)을 발송했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IPA는 공문을 통해 ’물양장 부지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 결과, 시설의 지속적 사용이 불가능해 사용을 제한하고 매립 및 부지 조성 공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10월 중으로 계약을 해지하니 이전을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매립계획 부지는 중형선박의 묘박지(錨泊地, 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로 태풍을 피하는 피항지이다. 또한 어선 등이 고장이 났을 때 임시 조치를 위해 정박하는 곳이기도 하다.
만약, 노후 물양장을 보수해야 한다면 매립이 아닌 노후시설을 보수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IPA는 노후시설 정비를 빌미로 땅장사를 위해 바다를 매립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녹색연합은 개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천 연안지역에 소래포구 등을 제외하면 어선들이 피항하거나 임시정박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기후위기시대에 빈번해지고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바다매립이 아닌 어선들이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는 공간, 친환경적으로 점검과 수리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녹색연합은 강조했다.
IPA는 지난 2017년 이후 ‘연안항 물양장 보수계획 설명자료’를 작성해 배포하는 등 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어민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어민과 선박수리업 등 156명은 지난 8월 IPA에 매립반대의견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항만을 통한 어업과 생업 유지를 주장하며 매립이 아닌 보수와 정비 사업으로 전환해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IPA는 민원 답변에서 “물양장 항만시설은 노후로 운영효율 저하 및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개선해 부두 효율성 제고 및 해난사고 방지를 위해 연안항 물양장매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립사업 시행 시 신규물양장 약 120m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매립계획까지 언급했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현재 인천 연안부두는 매우 좁고 협소하다. IPA가 밝힌대로 연안부두는 협소해 역무선, 여객선, 어선 등 각종 선박들로 인해 혼잡이 극심한 곳이다. 그나마도 좁고 협소한 지역을 매립하면 해난사고의 사전방지가 아닌 오히려 혼잡이 가중돼 사고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매립이 아닌 어선 등 선박안전지대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기후위기시대, 그린뉴딜을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이제라도 IPA는 바다매립계획을 철회하고 어선안전지대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한 해양수산부는 제4차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연안항매립계획을 삭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