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은행의 미래 세미나

빅테크 등장…경쟁환경 달라져

은행만의 독창적 경쟁력 키워야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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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플랫폼 파워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 진출로 은행이 수백년 간 지켜온 ‘금융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은행의 앞으로의 생존전략은 ‘독창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금융과 투자(IB), 자산관리 등 은행이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에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오후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회관에서 ‘은행은 여전히 특별한가’ 세미나를 열고 은행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연구원의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로 대표되는 전자금융업자와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제했다. 이로 인해 은행은 시장을 어느정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봤다. 특히 예금과 신용대출 등 소매금융 판매시장은 빅테크가 장악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런 업권 생태계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잘 하는 분야를 지키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소매금융 상품을 만들어 빅테크에 공급하는 역할과 중견·대기업 대상의 도매금융 등이 거론된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기업 자금중개 기능 안정성 확보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 ▷오프라인 점포 활용 등의 방향을 제안했다.

가계금융은 빅테크와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이 연구위원은 고액자산가, 중상위 계층, 일반 고객별 접근 전략을 제시했다. 고액자산가 고객과는 정서적 교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로는 충족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게 관건으로 지목했다.

소득과 대출 이력 등 금융정보 중심으로 소비자의 등급을 나누고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날 것도 주문했다. 고객의 소비행태 분석 모델을 신용평가에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주문했다.

기업금융은 은행이 빅테크보다 더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분야다. 경쟁력을 더 키우려면 기업과 밀착관계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종합서비스(금융, 컨설팅 등)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은행들이 수백 곳씩 거느린 오프라인 점포의 활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 연구위원은 “영업점과 고객과의 오랜 관계를 통해 신용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비재무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은 은행의 경쟁력”이라며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점포 운영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벨기에, 독일의 은행권이 모색하는 ‘공동점포’ 제도를 국내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공동점포를 활용하면 운용비용을 아끼면서, 오프라인 점접의 이점까지 모두 잡을 수 있다.

디지털금융 측면에서는 실용적 태도를 주문했다. 필요하다면 핀테크, 빅테크와의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역량을 확보한 핀테크를 발굴해 인수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