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 줄이기’ 1년 참여율 저조
총 13개 유통사 중 12개사 도입 불구
실제 발급비율은 고작 10명 중 2명
정부가 유통업체와 손잡고 종이영수증 퇴출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지만, 고객 10명 중 2명만이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등 소비자 호응이 예상만큼 높지 않아 주목된다. 전자영수증을 받으려면 업체별로 해당 앱(App)을 깔아야 하는데다 아직도 지출증빙을 종이영수증으로만 받는 기업들이 많은 등 제도적·시스템적 기반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함께 ‘종이영수증 줄이기’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성과가 예상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 7월 한 달간 전자영수증 발급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영수증 발급의 20.7%에 불과했다. 협약을 맺고 대국민 홍보를 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소비자 10명 중 2명 만이 전자영수증 발급을 요청한 것이다.
발급 가능 유통회사가 적은 것도 아니었다. 지난 8월 농협하나로유통을 마지막으로, 현재 협약 업체 13곳 중 12개 유통사가 전자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유통사들이 지난해 8월 협약을 맺으면서 전자영수증 발행 뿐 아니라 종이영수증 발행 여부를 선택하도록 카드 단말기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체들은 관행적으로 발행하던 종이영수증의 의무가 줄어들다 보니 앞다퉈 전자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또 스마트폰으로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을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은 고객들이 자사 앱(App)으로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앱에서 종이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만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영수증에 프린트 되는 문구를 줄여 종이영수증 길이를 짧게 만들었다. 덕분에 올해(1~7월) 영수증 용지 구매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영수증 발급이 지지부진한 것은 아직도 전자영수증 발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협약을 맺은 후 6개월 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환경부 등 정부가 진행하는 대국민 홍보가 거의 올스톱됐다. 이와 함께 전자영수증을 받으려면 매장마다 해당 업체의 앱을 각각 설치해야 가능한데, 이 역시도 소비자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아직도 많은 회사에서 지출증빙으로 종이영수증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전자영수증 발급 확대를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영수증에 대한 대국민 홍보 뿐아니라 매장마다 다른 앱을 깔 필요 없도록 전자영수증 통합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시스템 및 제도적 기반이 정비되야 전자영수증 발행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