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급감 관망세 속 랜드마크 신고가

9월 KB선도아파트50지수 122.3로 상승

거래 급감 시 상승탄력 떨어질 전망 나와

3.3㎡당 1억원에 거래되며 고가 아파트 대명사가 된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급감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 단지의 가격 지표인 KB 아파트 선도50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헤럴드경제DB]
3.3㎡당 1억원에 거래되며 고가 아파트 대명사가 된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급감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 단지의 가격 지표인 KB 아파트 선도50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거래는 줄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될 무렵부터는 전화 문의도 끊겼거든요. 그런데 한, 두건 계약하시는 분들은 오른 값에 하세요. 자꾸 신고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그럼 다음 매물은 값을 더 올리기 마련이고요.”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서울 아파트 시장 움직임 예측이 어렵다. 상승 추세가 누그러지며 하락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가 하면, 초고가 시장에선 반대로 신고가 거래도 나타난다. 서울에서 단위면적 당 가장 비싼 아파트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거래 급감이 현실화된 지난달 초 84㎡(이하 전용면적)가 3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또다시 3.3㎡당 1억원을 가뿐히 넘겼다.

실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KB국민은행의 9월 KB아파트 선도 50 지수는 122.3으로 또다시 올랐다. 매년 말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위 50개 단지를 기준으로, 랜드마크 가격 향방을 측정하는 이 지수는 2019년 1월 값을 100으로 한다. 120을 넘긴 건 최근 21개월 래 처음이다.

이 값은 4월과 5월 하락세를 보였는데 7월부터 반등에 나섰고 급기야 9월에는 전월 대비 2.49포인트가 상승해 122.3을 기록했다.

랜드마크 아파트값이 사실상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를 포함한 선도 50 아파트는 지난달 거래는 줄었으나 신고가에 거래가 등록됐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 마포구에선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서대문구에선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가 포함돼있는데 두 아파트에서만도 몸값이 크게 올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9월 59㎡(14억6000만원), 114㎡(19억2000만원), 145㎡(20억원) 등 3개 면적형에서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DMC파크뷰자이도 지난달 19일 59㎡가 10억8000만원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거래는 6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6월 1만5583건이던 거래량은 7월 1만650건으로 줄어든 뒤 8월 4938건으로 줄었다. 아직 실거래 등록 기간이 남아있긴 하나, 9월에도 1705건(29일 기준)으로 거래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줄면 상승탄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3월~4월 이후 5월 선도50지수는 올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래 급감은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거래량이 따라오지 않으면 상승세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