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벨벳을 사면 20만원 드립니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의 실구매가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LG벨벳을 구매하면 ‘차비’ 명목으로 현금을 ‘페이백(돈을 돌려줌)’ 해주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과 삼성전자의 몸값 낮춘 ‘갤럭시S20 팬에디션(FE)’, 애플 아이폰12 등 쟁쟁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불법보조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당초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했던 ‘LG벨벳’도 경쟁 신제품 출시전 판매 확대와 재고 소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벨벳의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지난 5월 출시 당시 10만~20만원대에 불과했던 공시 지원금이 7월과 9월 2번 인상을 거치며 32만~60만원대로 3배 이상 뛰었다.
출시 당시 LG벨벳에 책정된 공시지금은 ‘짠물’이었다. SK텔레콤은 10만~17만원, KT는 10만~24만원, LG유플러스는 9만~18만 9000원을 지급했다. 공시지원금 최대치인 24만원을 적용하고, 유통채널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해도 실구매가는 62만 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이동통신 3사는 LG벨벳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의 여파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 특히 LG유플러스의 인상폭이 가장 컸다. 9만~16만원대에 불과했던 공시지원금이 32만~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SK텔레콤과 KT의 공시지원금은 각각 28만 5000원~42만원, 25만~48만원이다.
이에 따라 실구매가가 30만~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SK텔레콤과 KT는 이달 들어 공시지원금을 또 한번 상향했다. 7월 공시지원금 변동 때에는 고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공시지원금이 올랐지만, 이번에는 최저가 요금제에서도 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최저 공시지원금이 SK텔레콤 28만 5000원→42만 3000원, KT 25만원→40만원으로 올랐다.
최대 공시지원금 또한 SK텔레콤 42만원→50만원, KT 48만원→60만원으로 올랐다. LG유플러스는 7월에 공시한 공시지원금을 계속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LG벨벳의 실구매가가 20만원 수준까지 다시 한 번 떨어졌다. 일부 유통채널에 불법 보조금이 대거 풀리면서 기기를 ‘공짜’로 주고, 2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더 얹어주는 행위까지 성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공시지원금 상향 당시에도 불법보조금이 풀리며 일부에서 ‘공짜폰’이 되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그 양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LG벨벳의 잇따른 공시지원금 인상은 판매 촉진과 재고 소진 목적이다.
게다가 10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은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에 이어, 다음달 갤럭시S20의 특징을 대부분 이어받으면서도 몸값을 낮춘 ‘갤럭시S20 FE’를 출시한다. 애플 또한 코로나19로 두달 넘게 출시가 지연된 ‘아이폰 12’를 10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