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先매도 매물 출회 가능성 ↓
유동성 감안 신흥국 자금유입 여력
8일(현지시간) 나스닥 등 미국 3대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이른바 ‘네 마녀의 날(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모두 겹치는 날)’까지 맞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만기일에는 외국인, 기관이 차익잔액을 청산하기 위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크게 늘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는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선물옵션 만기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신흥국(EM)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매력을 높이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선물옵션 만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수급은 외국인 매매인데, 3월 중순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월 순매도 전환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다 7월에는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6월 11일 이후 투자주체별 선물 거래동향을 보면 금융투자는 6월 12일부터 9월 8일까지 3조825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당일 매물 출회 가능성은 작은 셈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만기 때 선물을 다음 원물로 넘길지, 청산할지에 따른 스프레드 거래가 중요하다”며 “외국인은 6월 만기 이후 5만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재까지 대량 매물을 출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EM)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선물가격 안정을 전제로 주식 매수 유입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마찰이 확대되는 점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글로벌 데이터 시큐리티 이니셔티브’(Global Data Security Initiative)를 론칭하면서 중국과 모든 비즈니스를 거절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반도체 업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반도체 섹터의 엔비디아가 5.6%, 마이크론이 3.2% 하락했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의 폭락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입장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보여,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는 계속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