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후렴…새 싱글 ‘보라빛 밤’ 발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의 3연속 성공으로, ‘선미팝’이라 불리는 독보적인 한 장르를 개척했다. 하지만 선미(본명 이선미·28)는 “늘 잘 될 수는 없다”며 그의 길을 돌아봤다.

어느덧 데뷔 14년차, 원더걸스를 떠나 솔로가수로 활동한 지도 7년이 됐다. 선미는 자신을 길 위의 ‘마라토너’라고 했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싶어요.” 험난한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한 자리를 지켜온 여성 솔로 가수의 다짐이었다.

지난 29일 선미가 새 싱글 ‘보라빛 밤(pporappippam)’을 발매했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날라리 (LALALAY)’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내놓은 곡으로, 솔로 가수 선미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기운을 담았다.

이번 노래는 선미가 직접 작사를 맡아 자신이 꿈꾸는 사랑에 대한 단편들을 곡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전 곡들과 달리 사랑에 상처받은 곡이 아닌 “사랑에 빠진 듯한” 선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사이렌 (Siren)’, ‘날라리’ 등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프란츠(FRANTS)와 공동 작곡을 했다. 곡 전반을 주도하는 펑키한 사운드와 함께 솔로 기타리스트 적재의 기타 리프, 중독성 강한 후렴이 인상적이다. 색다르면서도 그동안 선미가 보여준 색깔의 연장선이다. 이른바 ‘선미표 시티팝’이다.

최근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선미는 “항상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직도 선미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 하겠지만, 저만의 색깔이 확실히 확립이 됐다는 거라 생각해 더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차를 맞은 선미는 그룹 원더걸스를 거쳐 솔로 가수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며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솔로 가수로도 벌써 7년차를 맞았다.

“전 데뷔 때부터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가장 많이 해왔던 말 중 하나가 ‘자기 자신을 덕질하라’였어요. 그 부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올 여름에는 선미를 비롯해 화사, 청하 등 쟁쟁한 솔로 여가수들이 컴백하며 화려한 솔로 대전을 이어간다. 선미는 “여자 솔로 아티스트가 다 같이 활약해 이 씬(scene)을 씹어먹고, 모두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심지어 획일화된 콘셉트가 아니라 아티스트마다 또렷한 색깔이 있는 것이 너무나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놓는 곡들마다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선미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언제나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로 활동도 7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계속 잘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르락내리락 할 수밖에 없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생은 장기전이고, 마라톤이라 생각해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잘 버티고 싶어요. 끝까지 버티는게 이기는 거라고 하잖아요.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마주해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존재하고 싶어요. -14년 동안 열심히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려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참 뒤 제 인생의 비디오에 제목을 짓는다면 ‘이선미, 드디어 완주’라고 붙이고 싶어요.”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