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낙성벤처밸리에 창업인프라 9곳 확충, 104개사 입주 예정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2024년까지 80억 투입, 상권 활성화
“관악청(聽), 코로나로 중단 아쉬워…그래도 주민 목소리 경청할 것”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실직과 휴직, 그 중에서도 청년실업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박준희(57·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문제’와 ‘경제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청년이 약 20만명, 청년인구비율이 40.5%로 전국 1위 입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청년 정책을 펴는 이유죠.”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구청장에 부임한 뒤 낙성대동과 대학동 일대 ‘창업밸리’ 조성에 매진해왔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칭화대가 있는 중국 중관촌처럼 서울 관악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낙성벤처밸리’가 있다”면서 “창업은 물론 주거, 문화, 지역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지난해 5월 낙성대동에 ‘관악창업공간’이 문 연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지역 거점인 ‘낙성벤처창업센터’, ‘낙성벤처창업센터 R&D센터점’이 운영을 시작했다. 두 센터에는 유망 스타트업 15곳이 입주해 치매예방, 교육, 친환경, 스마트홈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구는 이들에게 데모데이, 컨설팅 등 투자유치 지원을 하고 있다.
구는 올해 하반기 낙성대 일대 창업공간 2곳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50억 원을 투입해 기존 관악창업공간을 관악창업센터로 확대한다. 창업기업 15곳이 입주 예정이다. 또 낙성대동 주민센터 주차장 부지를 활용, 1층은 주차장 2층은 창업공간인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곳엔 스타트업 4곳이 입주한다.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부터 4년간 시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데 이어 구가 55억 원, 서울대가 105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구는 대학동에 거점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녹두집 건물을 44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오는 9월께면 창업기업 30곳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어 낙성대동 거점센터를 내년까지 조성해 30개사를 들일 예정이다.
이처럼 올 하반기 중 전체 9개 시설이 모두 확충되면, 창업·스타트업 104곳이 입주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낙성벤처밸리 육성을 위해 서울대 연구공원부터 낙성대로와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 일대 ‘T자’ 형 45만㎡를 대상으로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현재 서울대 후문 일대 5만㎡가 공원 용지로 묶여 아깝게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 스타트업이 둥지를 틀 부지 확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구도 자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이 공원용지를 청년 스타트업들을 위해 해제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임기 후반기에는 골목 상권 활성화에도 힘 쓴다. 순대타운 등 신림역 일대를 활성화하는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보조를 받아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80억 원이 투입된다. 신림역 일대는 순대타운과 전통 상점가가 밀집해 있어 고시생, 인근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2009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뒤 크게 위축됐다. 구는 별빛 신사리 대표 상징물을 설치하고, 낙후 시설물을 교체하며, 고객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신사리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상권 앵커 브릿지인 서원보도교를 ‘별빛다리’로 꾸미고, 낡은 수변무대를 정비해 지역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상권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림천 별빛 축제’도 기획 중이다.
“도림천은 관악의 젖줄입니다.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으로도 연결합니다. 맑은 물과 푸른 숲이 공존하는 주민 여가공간이 될 겁니다.” 도림천은 지역발전의 새 원동력이자 주민 여가 공간으로 거듭난다. 생태복원사업을 통해서다. 서울대 정문 앞~동방1교 구간 복원 사업이 지난 2월 착공해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총 예산 331억 원을 쏟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 박 구청장은 봉천천 생태 하천 복원을 위해 “도림천 합류부~원당초교 구간 복개구조물을 철거도 임기 내 착공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취임 직후 청사 1층에 열린 구청장실인 관악청(聽)을 만들어 주민을 직접 만나 구정 제안도 듣고 생활불편사항도 청취해왔는데, 주민분들 반응이 참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관악청 운영을 중단해야했다. 굉장히 아쉽다. 비록 몸은 멀어졌지만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그는 “벌써 몇달 째 매일 아침마다 노심초사 마음 졸이며 확진자 수를 체크하고 방역상황을 점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비록 코로나라는 거센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이 비가 땅에 스며들어 언젠간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