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저동항)~독도간 운항중인 대저해운의 웨스트그린호(297t)가 11일 승객 342명을 태우고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기관고장을 일으켜 해경함정이 대응에 나섰다.
동해 해경등에 따르면 독도유람을 마친 웨스트그린호가 이날 오후 6시 26분쯤 독도 출발 10여분만에 좌현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
두개의 엔진을 장착한 이 배는 나머지 엔진 하나를 이용해 이동중이다며 경북운항관리센터를 경유,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인근 해역에 경비 중인 3000t급 경비함을 현장으로 급파,구호조치를 취했다.
해경관계자는 왼쪽엔진에 이물질이 흡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여객선은 해경 함정의 호위 속에 저속으로 항해했고 승객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동의를 착용 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선박은 이날 밤 9시 48분쯤 울릉도 저동항에 입항했다.
하지만 이배에 타고 있던 342명의 승객들은 4시간여 가까이 긴장속에 심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웨스트 그린호는 길이 42m, 폭 12m로 평균 속도는 시속 30노트(56km)다. 정원은 344명이다.
1995년 외국에서 만든 배로 2002년 청해진 해운이 사들여 남해안을 운항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매물로 나와 2015년, 전 인천 고려고속훼리가 사들였다. 이후 2017년에 는 대저해운이 30여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그러나 대저해운이 매입한 그해 독도접안 과정에서 수면아래 구조물등에 충돌하면서 배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해운업계는"웨스트그린호의 선령이 22년으로 노후된 관계로 작는 충돌에도 선박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들은 "선령이 적고 성능이 더 좋은 배로 교체하는 것이 상식인데 법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더 낡은 배로 바꾸는 것은 승객 안전을 무시한 영리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울릉주민 A(53)씨는 "접안시설이 빈약하고 바다가 험한 울릉∼독도 항로에 25년이 되는 낡은 배를 투입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곳에서 사고는 바로 세월호 같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선사는 물론 관계기관의 안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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