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가, 바이든 당선에 무게…바이든 지지율 급등

월가는 공화당을 좋아한다는 통념 깨

온건파 바이든, 反시장적 정권에 대한 우려 누그러져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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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나스닥은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1만 고지를 넘었다. S&P 500과 다우존스 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은 이미 털어낸 지 오래다. S&P500은 지난 8일 2월 이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증시 만큼이나 눈부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진보진영의 표심이 결집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와 잇따른 흑인 사망 항의시위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실망한 이들이 대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새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5%를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나 앞섰다. 일각에서는 벌써 대선 결과가 정해진 것이란 이야기마저 나온다.

이 같은 미 증시와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반 상승’은 다소 생소하기는 하다. 월가는 공화당 집권을 반긴다는 통념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세금 감면과 규제 철회에 앞장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의 입장에서 환영해마지 않을 대통령이었다.

심지어 월가도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시장 투자자들은 상원이 ‘파랗게(민주당으로)’ 가득 찰 가능성에 더 많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비지니스는 바이든과 월가의 동반상승을 놓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온건파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찬가지로 온건 성향의 부통령을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CNN비지니스는 “주가는 실제 경제가 아니다”면서 “아직 선거가 5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경제지표의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안겨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 대통령’을 자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회복의 공을 자신에게로 돌리면서 다시금 ‘경제 성장’ 구호를 몰아붙이게 된다면 다시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진보진영의 후보가 반(反)기업적일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상당수 해소된 이유도 크다.

CNN비지니스는 “바이든은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와 같은 후보처럼 기업에 지장을 줄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심지어 러닝메이트도 카말라 해리스와 같은 중도주의자가 거론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