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놓고 자신과 각을 세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실제로 해임하려 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지지하지 않은 에스퍼 장관에 격노했으며 당장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의견을 교환한 참모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뜻을 접었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며 에스퍼 장관을 대체할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 통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대통령이 그(에스퍼)에 대한 신임을 거의 잃은 나쁜 날이었다"면서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WSJ은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 준비를 시작했지만, 측근들의 만류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3일 브리핑 후 이전부터 계획됐던 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으며, 에스퍼 장관으로서는 유쾌하지 않은 만남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해임 여부를 논의한 인사들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외부자문그룹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어번, 톰 코튼(아칸소) 및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상원의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대선 때까지 국방장관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에스퍼 장관 해임 시 트럼프 행정부가 곤란한 위치에 처할 수 있다면서 해임을 만류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