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분식회계' 논란 해소…하반기 주가반등 기대감
2분기 주력시장 '중동'서 명예회복 나서
필립모리스와 판매제휴로 하반기 수출 확대 기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KT&G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1분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 2분기 중동으로의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의 공급망 제휴로,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8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939억원으로 7.3% 올랐다.
비교적 선방한 1분기 실적은 냄새 저감 담배와 하이브리드 궐련형 전자담배가 견인했다. 올 1분기 KT&G의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냄새 저감 신제품인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억 개비 늘어난 96억 개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64%로 올랐다.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지난 2월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2.0'과 전용 스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 31.5%를 기록했다.
KT&G는 1분기 실적 선방에 이어 2분기 이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실적 개선에 나선다. 중동지역 수입업체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맺은 판매권 부여 계약이 그 바탕이다. 알로코자이와의 계약은 중동, CIS 등에 2조2576억원 규모의 궐련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 부여가 주요 내용이다.
PMI와의 협업으로 하반기 전자담배 수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 1월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KT&G가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PMI의 유통망을 활용해 릴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중동을 포함해 올 하반기까지 해외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KT&G의 주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KT&G주가는 연초 9만2500원에서 지난 4월 7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을 거듭하며 최근 8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상태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알로코자이 수출 물량이 4월부터 본격 반영되고, 미국법인 위주로 매출 증가 및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PMI를 통해 NGP(차세대 담배) 수출에 나선 점이 투자 포인트이며, 향후 NGP의 해외 진출 호조에 따라 이익 개선세가 가시화되면 목표주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년 이후 축소됐던 중동 수출 물량이 올해 초 재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하게 됐다"며 "2분기 이후 인니 법인에서 가격인상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하반기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 감리위원회가 금감원 결정을 뒤집고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 또는 '과실'로 결론 내린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동사 밸류에이션을 희석했던 회계처리 기준 위반 건이 해결되면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은 제거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하반기부터"라고 평가했다. 감리위의 결론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경우, 검찰조사와 주식 거래정지 등의 추가징계 리스크가 해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