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113명 참여…전년 대비 18% 급증
“민감할수록 동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진행”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혈액 수급 상황을 고려, 하반기 예정돼 있던 ‘사랑의 릴레이 헌혈’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하반기에도 혈액 수급 부족이 지속된다면 헌혈 행사를 추가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코로나19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지난 2~4월에도 경찰청은 물론 지방청·부속기관 등 전 경찰관서 소속 직원이 참여해 상반기 ‘사랑의 릴레이 헌혈’을 실시했다. 참여 인원은 4113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3499명)에 비해 18% 늘었다.
일반인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등으로 헌혈을 꺼린 데 비해 경찰의 헌혈 참여는 오히려 급증한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 열린 ‘신임 경찰 임용식’에 참석해 ‘사랑의 릴레이 헌혈’을 언급하며 치하한 바 있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지난 3월 일시적으로 5일분(1일분은 약 5700명에게 수혈할 수 있는 양)을 회복한 혈액량은 이달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학생 헌혈 등이 줄면서 2.7일분까지 떨어져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5일분의 혈액량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혈액 수급이 가능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혈액 확보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감한 시기이지만, 그럴수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도 상반기 헌혈 행사을 진행하며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간호사가 탔던 헌혈버스가 경기 고양경찰서와 서울 영등포·강서경찰서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던 때였다. 다행히 해당 간호사와 접촉했던 경찰관과 의무경찰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오동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두려움이나 사명감을 떠나, 지극히 자연스럽게 주기가 다가와 참여했던 행사”라며 “헌혈버스 간호사 확진 이슈가 있었지만 바로 방역, 검사 등 조치를 취해 (헌혈에 대한)별다른 사기 위축은 없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