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많은 사람 야외활동 예상
연휴 뒤에는 학교 순차적으로 개학 전망
방역당국 “방심하면 폭발적 증가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이상 하루 1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할 경우 언제든지 폭발적인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고, 연휴 뒤에는 학교가 순차적으로 개학을 할 예정이어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최대 6일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했던 사람들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있다. 실제 연휴 기간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 숙박 시설 예약률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연휴를 앞두고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가족 단위로 자차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혼잡한 여행지를 피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행 중에도 손을 자주 씻고 사람 간 2m 거리를 유지하며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황금연휴 뒤에는 등교 개학이 예상된다. 이에 교육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학교 내 감염예방을 위한 세부지침을 보완하는 등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생활 방역 체제하에서 등교를 시작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의견을 청취했다.
학교에서는 교실 내 책상 간격을 띄우고 소독을 시행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체온계를 구비해 등교 시 발열 검사를 준비하고 수업·급식 시간 차별화도 추진 중이다. 손세정제와 마스크도 비축했다.
실제 방역당국이 이달 23일 기준 2만44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대응체계 수립, 방역환경, 교육활동 조정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 이상이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여전한 만큼 등교 개학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개학 이후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늘자 다시 학교 문을 닫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 확진자가 줄어든 건 맞지만 등교 개학을 결정하려면 최근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만큼 5월 연휴가 끝난 뒤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만약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수가 적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아니므로 등교 개학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며 “아직 등교할 시점은 아니라고 보지만 입시 등의 이유로 고3의 등교 개학이 불가피하다면 교실 내 밀집도를 낮추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