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카네기클럽스키보캐슬(The Carnegie Club Skibo Castle)은 스코틀랜드 북부 하이랜드 도노크 지방의 모던 링크스다. 천만여 평에 달하는 스키보성 영지의 일부에 조성된 해안가 코스는 남쪽으로 도노크만(Dornoch Firth)과 북쪽에 에벨릭스 호수(Loch Evelix) 사이 서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반도에 자리한다. 코스 북쪽 2km 거리 숲 속에 자리한 스키보성은 역사가 13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고성이다. 오늘날 ‘카네기 클럽’이라는 레지덴셜 클럽의 숙소로 사용되며 회원들을 위한 골프, 테니스, 클레이 사격, 승마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0년에 유명 가수 마돈나가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는 등 미국과 영국 상류층의 행사 장소로도 쓰인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 성은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소유였다. 골프 샷에 대한 에세이를 쓸 정도로 열정적 골퍼였던 카네기는 인근 로얄 도노크 골프클럽 회장 존 서덜랜드 (John Sutherland)에게 부탁해 성 남쪽 바닷가에 1898년 개인용 9홀 코스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래 코스는 그러나 1919년 카네기 사망 후 성과 함께 방치되었다.1990년 영국인 사업가 피터 드 사바리(Peter de Savary)가 성 부지를 사들여 도날드 스틸 (Donald Steel)과 톰 맥켄지(Tom Mackenzie) 설계로 1995년 새로운 18홀 링크스 코스를 만들었다. 카네기 클럽이 결성된 것도 이때다. 애초에 9홀이 만들어지고 나서 98년 뒤에 18홀이 완성된 것이다. 2000대 중반에는 미국의 억만장자 엘리스 숏 (Ellis Short)이 클럽을 매입해 톰 맥켄지에게 설계 변경을 맡긴 후 더욱 엄격한 회원제로 만들었다.
오늘날의 카네기 클럽 코스는 도노크만과 에벨릭스 호숫가 배경에 긴 페스큐 러프가 출렁이는 아름다운 링크스 코스로 인기를 끈다. 6833야드 파71 전장에 1번에서 시작해 18번 홀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원 루프 레이아웃으로, 단단하고 빠른 페어웨이와 그린, 깊은 러프, 홀 곳곳의 72개 팟 벙커가 정확성과 전략성을 요하는 코스다. 홀들은 부지 서쪽 클럽하우스에서 동쪽으로 나아가 여러 차례 방향을 틀며 돌아가다 15번 홀에 클럽하우스로 돌아온다. 나머지 세 홀은 클럽하우스 서쪽 반도 끝에 삼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난이도 높은 초반 홀들, 도노크 만에 접한 6~10번 홀, 에벨릭스 호숫가 11~15번 홀 그리고 마지막 16~18번 홀이 기승전결처럼 펼쳐진다.
코스는 핸디캡 2번인 449야드의 긴 오르막 파4 1번 홀로 시작된다. 2번 홀은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이는 파4 홀로 페어웨이 왼쪽에 티샷을 보내야 그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547야드 파5 3번 홀과 가장 쉬운 155야드 파3 4번 홀을 지나면 난도 높은 우도그렉 파5 5번 홀이 기다린다. 페스큐 러프 너머 좌측 페어웨이 벙커들을 피해 티샷을 보낸 다음 전면에 깊은 벙커가 놓인 포대그린을 공략해야 한다.멋진 도노크 만 다리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6번에서 10번 홀은 카네기 클럽의 하이라이트와도 같다. 152야드 파3 6번 홀은 작은 언덕 위 포대 그린 앞 깊은 벙커가 도전적인 홀이고, 이어진 파4 7번 홀에서는 벙커 2개로 나뉘는 양쪽 페어웨이 중 하나를 골라 그린에 접근해야 한다.
파4 8번 홀에서는 보라색 히스꽃 러프를 피해 좁고 높다란 페어웨이에 정교한 티샷을 보내야 한다. 핸디캡 1번인 504야드 파4 10번 홀은 코스 유일의 블라인드 홀로 파를 잡기 위해서는 언덕 너머로 길고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코스 동쪽 끝에서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11~15번 홀은 에벨릭스 호수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홀들이다. 긴 파4 11번과 12번 홀 모두 호수를 끼고 오른쪽으로 휘어가며 만만찮은 도전을 안긴다. 무료 음료가 제공되는 그늘집 바로 옆으로는 예쁜 파3 13번 홀이 놓여 있다. 그린 앞 3개의 벙커만 잘 피하면 어렵지 않게 파를 할 수 있다.
파5 14번 홀은 티샷이 어려운 홀이다. 좌우 무성한 페스큐 러프를 넘겨 5개의 페어웨이 벙커를 피해야 한다. 호숫가에 길쭉한 포대그린을 가진 파3 15번 홀을 마치면 클럽하우스다.클럽하우스 서쪽의 마지막 세 홀은 카네기 클럽의 뛰어난 마무리를 제공한다. 페어웨이 옆 돌담이 눈길을 끄는 파4 16번 홀은 468야드의 긴 전장과 그린 앞 4개의 벙커가 어려움을 준다. 다음은 코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파4 17번 홀이다. 304야드의 짧은 내리막 홀로 원온도 가능하지만, 그린 앞 6개의 팟 벙커에 티샷이 빠지면 벙커에서 벙커로 전전해야 할 수도 있다. 파5 18번 홀도 기억에 남는 마무리 홀이다. 긴 좌도그렉 홀로 해안 습지에 볼이 빠지지 않도록 티샷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카네기 클럽에서 회원이 하는 라운드는 1년에 4천 번도 안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에 한해 비회원에게 티타임을 허용한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예약할 수 있다. 350파운드(53만4천원)나 되는 비싼 그린피에는 화려한 클럽하우스에서의 무료 점심 식사와 기념품 패키지가 포함된다. 인근의 세계 100대 코스인 로얄 도노크나 캐슬 스튜어트에는 코스에의 감흥이 다소 못 미치지만 한 번 라운드할 만한 럭셔리 링크스 체험이라 하겠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과 유튜브 채널 ‘세계 100대 골프여행’에서 동영상과 함께 이 골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5대륙 90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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