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1956년 창설되어 격년 주기로 열리던 유럽 아마추어의 팀매치 골프 대회인 세인트앤드루스 트로피가 3개월을 앞두고 제 33회 대회를 취소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유럽골프협회(EGA)는 22일(현지시간) 오는 7월 23, 24일 양일간 로열포스콜에서 열릴 예정인 이 대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 대회는 오는 2022년 7월 21, 22일 슬로바키아의 페나티골프리조트에서 열리게 됐다. 던컨 위어 R&A 아마추어대회 위원장은 “이 대회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면서 “우리 결정을 이해해준 로열포스콜 골프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우커 비그리슨 EGA 대표는 “이 대회가 올해 열리지 않아 섭섭하지만, 2년 뒤의 대회를 기대하자”고 짧게 촌평했다. 1922년 미국 대 영국-아일랜드의 아마추어 선수들의 팀 매치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워커컵을 본따 1956년에 유럽 대 영국-아일랜드 선수들의 매치로 시작했다. 워커컵이 홀수해마다 개최되는 것과 달리 이 대회는 짝수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원래 명칭은 조이컵이었으나 1963년에 골프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을 기리며 현재의 대회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틀간 열리는 이 대회는 9명씩이 출전해 오전에는 4개의 포섬(한 개의 볼을 2인1조 팀이 번갈아 치는 얼터네이트 샷 방식)으로 승점을 가리고 오후에는 싱글매치를 벌여 승부를 가린다. 첫째날은 8명, 둘째날은 9명이 모두 출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56년 런던 웬트워스에서 시작한 이 대회는 영국-아일랜드 연합팀이 대회 초창기를 중심으로 26번 이겨 역대 전적에서 우세다. 유럽팀은 지난 2018년 핀란드 린나 골프장에서 열린 32회 대회에서 15.5대 9.5로 이겨 총 6승을 기록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의 동질성과 우호를 강화한 이 대회 방식을 본따 남자 주니어들의 유럽 팀매치인 자크 레글리제 트로피가 1958년에 만들어졌고, 여성 아마추어 대회인 배글리아노 트로피가 1959년 창설되었으며, 프로 선수들의 제전인 세베 트로피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열린 바 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유럽을 휘감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각국은 국경을 서로 걸어잠그고 있다. 창설 이후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64년을 이어온 전통의 골프 대회는 149회를 맞은 디오픈을 비롯해 하나둘씩 취소되고 있다. 올 시즌 17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유러피언투어로서는 창설 48년을 맞아 존립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영국이 중심이 되어 1972년 창설된 유러피언투어는 1993년 마스트리흐트조약으로 만들어진 유럽 연합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27년 창설된 미국 대 영국-아일랜드의 프로 선수들 팀 매치가 1979년 미국 대 유럽으로 확장되면서 유러피언투어는 유럽을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올해 9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라이더컵은 무관중 경기가 거론되면서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유럽 선수들의 참가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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