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화상업무 등 피해 최소화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린 미국이 출입국 문을 걸어 잠그면서 미국 비즈니스 출장길도 막혔다.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을 이유로 모든 미국인에 대해 세계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한다”며 “해외에 머무는 경우 무기한 체류하지 않는다면 즉시 귀국해야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직 인터뷰 일정을 취소시킨 데 이어 더 강력한 조치를 연일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전자여행허가시스템(ESTA)을 통한 무비자 입국도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비즈니스 출장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화될 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의 조치에 주재원들과 장기출장을 계획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긴급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인들도 전세계 비즈니스 출장이 봉쇄됐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주재원 등을 제외하면 ESTA를 통해 미국 출장이 이뤄졌다”며 “미국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으면 미국발 출장도 봉쇄돼 미국과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현지 법인을 통하거나 화상 업무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긴급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견·중소업체들은 상황이 녹녹지 않다. 특히 현지 전시회 참가를 통해 ‘붐업’ 효과를 기대했던 기업들로서는 행사들이 취소됨에 따라 올해는 기대치가 내려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위기에 몰린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미국행 하늘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항공사들의 추가적인 감편과 운항정지 발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총 13개의 미주노선을 9개로 축소해 운항 중이다. 왕복 노선을 시간대별로 택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다르지만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호놀룰루, 애틀랜타, 워싱턴, 시카고 등을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밴쿠버, 토론토 등 캐나다행 노선도 여전히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부터 주 14회로 감편했던 로스앤젤레스행 노선을 주 7회로 다시 줄였다. 뉴욕은 오는 4월 30일까지 주 7회로 조정한 상황이지만, 이번 미국 여행금지 확대로 운항 중단 노선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