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ETN 33개 신고가

일부 코로나 이후 280% 수익

상승곡선에 투자금도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촉발한 공포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이 호재를 맞고 있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채권(ETN)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일부 상품은 코로나 사태 본격화 이후 200%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KOSEF 200선물인버스 등 30개 인버스 종목이 장중 25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신고가까지 포함하면 총 33개 종목이 250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인버스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따라서 지수, 상품 등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상승 흐름을 보인다.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6.27%), KINDEX 인버스(6.07%), KODEX 인버스(6.06%), KBSTAR 200선물인버스(5.62%), 신한 인버스 다우존스지수 선물 ETN(H)(5.43%) 등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인버스 종목들은 18일 하루만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1월 20일 이후 각각 34.37%, 39.32%, 39.43%, 39.38%, 38.36%씩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등도 이날 12.70%, 12.56%, 11.97%씩 올랐다.

이 상품들은 같은 기간 97.98%, 97.44%, 97.72%씩 가격이 뛰었다.

기초자산을 2배로 역추종하는 ‘2X’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이날 26.30% 올랐으며 1월 20일 이후 무려 283.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도 이 기간 258.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9.3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상승률이다.

인버스 상품이 폭락장에서 드물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18일 현재 인버스 ETF 48개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2조3694억원으로 이 기간 323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버스 ETN 50개 종목의 지표가치총액은 4861억원 늘어나 1조45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도 인버스 상품엔 자금을 투자했다. 기관은 해당 기간 동안 인버스 ETF를 2134억원어치, 인버스 ETN을 18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269억원어치의 인버스 ETF를 순매수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과잉 생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 지속이 예상된다”며 “유가 인버스 ETF DTO, SCO 등에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